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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칼럼] 한의사로서 포기할 수 없는 한약치료... 한의학의 계륵같은 존재인가?




'중국산이다'. '농약이 검출되었다'. '간이 손상되었다'. .. 한약을 둘러싼 여러가지 논란에도 불구하고 한의사로써 한약치료를 포기할 없다.

 

~?

 

며칠을 고민해 봐도 떨어지는 답이 없다. 요즘은 나이가 먹어서 인지.. 옛날 혈기 왕성할 때처럼 환자들에게 한약을 적극적으로 권하지 않는다. ' 필요하지 않으면 한약을 권하지 않겠다'라고 결심한 후에 그렇지만..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사람이 평생 한권 읽은 사람이라는데..  한약먹다가 무슨일이 생기면 모두 한약탓이라 우기며 당장 고소하겠다는 으름장과 함께 보상하라는 사람 정말 무섭다. 만약 양방의사가 ' 병은 한약먹고 생긴병'이라고 판결?하면 이상 재고의 여지는 없다.

 

나는 지난 20여년 동안 위내시경, 장내시경하러 병원에 가본게 전부다. 처방약은 고사하고 비타민도 안먹는다. 감기 몸살도 지난 10여년 동안 운좋게? 걸리지 않아서 해열제나 진통제 먹어본지도 되었다. 그렇다고 엄청 건강하다고 자랑하는게 아니다. 나도 이곳저곳 아프기도하고 때로는 변비도 걸리고, 소화가 안될때도 있다. 사실 어렸을 때는 소화제와 위산완화제를 달고 살았다. 감기도 걸렸었고… (나는 모든 사람들이 약으로 건강해 지겠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자연치유의 자생력을 갖기를 바란다.)

 

양방병원 안간게 대수겠는가.. 평생 한번도 한의원에 오지 않는 양의사들도 부지기수일 텐데.. 솔직히 나는 서양의학 공부한 의사가 한방 치료를 탐탁하게 여기지 않는 이상으로 양방치료를 탐탁하게 여기지 않는다. 물론 엄청난 지식의 습득과 인턴, 레지턴트를 하며 쌓은 의학적 경험에는 경의를 표한다. 정말로 대단하다. 그러나 치료면에서는 글쎄..

 

만약 내가 소화가 안돼서 내과에 가면, 의사선생님을 만나기도 전에 혈압재고 키제고 체온제고 어떤 경우에는 피가지 뽑는다. 그리고 의사선생님과 면담하고.. 필요에 따라서 위내시경등 각종 검사를 한다. 그리고 검사 결과 양호하면 소화제 처방을 받는다. 만약에 나와 증상이 비슷한 친구와 함께 갔다고 해도 친구에게도 거의 비슷한 과정이 진행될 것이다.

 

나는 말랐고 평소 식사량도 적고 변비성향이고 채식위주의 식사를 하고, 친구는 뚱뚱하고 평소 땀을 잘흘리고 변은 좋지만 약간 설사끼가 있고 육식위주의 식사를 한다면 양방 검사 종목이 틀려지고 소화제 처방약의 종류가 다를까?.. 만약 나는 신경이 예민해서 잠을 못자고 소화가 안될때 체한 느낌이고, 피부가 건조해서 자주 가렵고.. 친구는 소화가 안될 가슴이 울렁거리고, 머리가 어지럽고 설사를 한다면..

 

나는 양방치료가 이상하다.. 아니 많이 이상하다. 전혀 다른 병에.. 소화가 안된다는 이유로 같은 약을 처방하는게.. 만약 위에 언급한 나와 친구의 예시처럼 양방 검사상 별이상이 없는 소화불량인 사람이 소화제를 계속 먹으면 어떻게 될까?.. 결국 양방 검사상 뭔가 나오는 서로 다른 병으로 발전한다. (한의학적으로 설명하자면, 나는 소화제 속에 들어있는 소화효소로 인해 일시적으로 소화에 도움은 받겠지만, 결국 외부에서 들어오는 소화효소를 몸에서 이상 만들지 않으므로 더욱 소화에 어려움을 느낄 것이고, 결국 몸전체의 기능저하로 인해 신경은 더욱 예민해 질것이고, 불면은 고질화되고, 영양불균형으로 진액이 마르고 변비가 심해지고, 관절은 퇴행되고 면역기능은 약해져 각종 알러지에 시달릴 것이다. 친구는 과도한 소화의 부작용으로 습담이 더욱 넘쳐나 뚱뚱해지고 소화효소로 인해 몸의 습은 더욱 가중되고 담탁이 근육에 뭉쳐서 여기저기 아픈곳이 많아지고 습기가 심장을 압박하여 고혈압과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 질환이 올것이다. 모든 증상이 결국 악화될 것이다.) 이것은 단지 '소화불량' 국한 되지 않는다. 감기, 고혈압, 당뇨는 물론이고 좀더 복잡하고 어려운 병으로 수록 더하다.

 

한의학에서는 '식약동원'이라는 전제가 있다. 음식과 약은 결국 같은 것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한의학에서 바라보는 약은 모두 독이다. 그만큼 신중을 기해서 써야하고 또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위해 약이 맞지 않는 사람에게는 쓰면 안된다. 인삼, 녹용은 비싸니까 좋은 약이고, 민들레(한약명 포공령) 지천에 깔렸으니 싸구려 약이 아니다. 사실 한약 자체의 좋고 나쁨으로 한약의 효과 또는 부작용이 생기는게 아니라 환자를 ''하는 한의사의 능력으로 결정된다.

 

'저사람은 뚱뚱하고 습담과 담탁(독소) 많으니까.. 이런 약을 써야겠군…

저사람은 말랐고 손발이 차고 소화가 안되니까.. 이런 약을 써야겠군…'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게 한방치료다. 증상을 보기전에 환자를 먼저 ''해야 한다. 한의원에 감기때문에 왔건, 허리가 아파서 왔던.. 소화가 안되어서 왔건.. 환자에게 치료행위를 하려면 먼저 환자를 ''해서 알아야 한다. 체격이 어떠한지 좋아하는 음식은 무엇인지 짜증이 나는지 수백가지의 질문을 해대야 한다.

 

이런식으로 발전한게 한의학이다. 그래서 사람의 타고난 체질과 성향이 틀린데 같은 치료를 하는 것은 한의학적 관점으로 .. 받아 들일 없는 것이다. 대부분의 현대병들은 인간이 자연에 순응하지 않아서 생긴 질병이다. 좋은 의사는 그것을 지적하고 바로 잡아야 한다. 그래야 환자 스스로 질병을 이길 있는 자생력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런데 요즘 그런 의사 드물고, 좋은 의사 되기 쉽지않다. 왜냐하면 돈도 안되는 잔소리를 환자에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최소한의 의사 양심상 약팔아 먹는 장사꾼은 되기 싫어서 그냥 잔소리 한다. (양방이건 한방이건 의사가 환자에게 잔소리를 한다면 기분나빠 하지말자.. 의사의 입장에서 보면, 환자에게 잔소리해서 무슨 이득이 있겠는가?)


일단, 자연에 순응하면 자연이 치유하기 시작한다. 자연에 있는 수많은 꽃, 나무, 풀뿌리, 심지어 돌덩이 까지도 치료약이 있다. 퍼즐 조각이 맞는 자리가 있듯이 병에도 딱맞는 치료제가 있다고 믿는다. 개의 퍼즐조각이 여기도 맞고 저기도 맞는다면 만들어진 불량품이다. 나는 자연이 그런 불량품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자연은 언제나 옳다. 다만, 자연의 일부분인 사람만이 깨닫지 못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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